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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꾸준히 미니멀라이프

미니멀을 꿈꾸지만 비우지(버리지) 못하는 심리

by 멋진헛간 2023. 6. 19.

"비워야지, 버려야지" 생각 하면서 다시 자리에 두게 되는 경험.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분명 내가 잘 사용하지도 입지도 먹지도 않는데  버리기 망설여지고 심지어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우리 내면의 심리적 요인도 크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내면의 심리 중 가장 큰 부분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내 자신의 내면에도 이러한 심리가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두려움과 내적불안감
  • 저장강박증

두려움과 내적불안감

인간의 심리 중 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현대사회에 접어들 수록 사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소유하는 것이 정상이고, 많이 소유할수록 더 중요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이란 우리가 체면 유지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선사할 때에만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소유한 물건이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동결과 인정을 바랍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안정감을 느끼고 점점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데 집착하게 됩니다. 이럴 때 소유물은 자신이 부자라는 착각을 쉽사리 하게 됩니다. 또한, 항상 물건이 채워져야 마음이 편하고 안심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 두려움과 불안으로 잘 정리된 공간을 보고 감탄하고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의 공간은 물건으로 가득 채워 두려움과 불안감을 방패 삼으며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함께 보이기도 합니다. 

저장강박증

강백장애의 일종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 교수가 정의한 저장강박증(디오게네스증후근)은 아래와 같습니다.
- 쓸모가 없거나 무가치해 보이는 많은 소유물이나 정보를 버리지 못하고 모으게 됩니다. 생활공간이 물건들로 꽉 차서 더 이상 본래의 용도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침대나 책상, 혹은 방조차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울 지수가 높고 충동구매를 자주 합니다. 다 사용한 물건마저 버리지 못하고 모든 물건을 보관합니다. 물건을 정리 정돈하지 못합니다. 모든 소유물을 가족들이 만지지도 못하게 하며 귀중품처럼 여깁니다.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는 대신, 아주 제세한 설명까지 정확하게 말합니다. 자신의 행동을 병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도박중독자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공통된 변명을 보이기도 하는데 "자신의 인생에 중요했던 시기를 기억나게 하는 애착이 있다. 추후, 가치가 오를 것이다, 언젠가는 실용적 가치가 오를것이다"와 같은 변명을 지속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저장강박증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의 안정적인 생활도 위협하며 나아가 악취, 복도 통행 어려움 등으로 이웃들에게도 큰 민폐를 끼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는 필요하고 중요할지라도 타인에게는 위협적인 물건이 될 수 있음을 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저장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은 본인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치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저장 강박에 대한 본인 인식을 위한 인지 행동치료가 병행 되는 것이 좋으며, 인식 후에는 버리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여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이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보인다고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애정욕구가 채워진다면 이러한 강박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불안과 강박으로 자리 잡은 생활공간을 애정과 관심으로 채우고 재정비하는 것은 생활을 하는 공간 뿐 아니라 내 마음의 공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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