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은 머리를 감으며 온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며, 이를 통하여 깨끗하고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본래의 목적이 있는 공간을 우리가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 욕실에 필요한 물건
- 욕실 정리와 청소
욕실에 필요한 물건
우리가 몸을 깨끗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세면도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람마다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은 다를 것입니다. 제 경험담을 조금 얘기하자면 저는 과거에 핸드워시, 얼굴 씻는 클렌징(화장 지우는 제품 포함), 샴푸, 린스, 바디워시, 풋워시 등 용도별로 세안도구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욕실 수납장은 늘 물건으로 가득했고, 습도 때문에 제품에도 물때가 생기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세면도구는 용도별로 써야 한다는 생각에 욕실은 늘 물건들로 어수선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위적인 향료의 단점, 계면활성제와 같은 화학성분이 우리의 건강과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청결을 위해 사용한 제품들이 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두피건강에도 좋고 수질 오염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헤어 전용 비누(샴푸바)로 바꿔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뻣뻣한 거 같고 엉키는 느낌을 받아 불편했지만, 한 달 정도 꾸준히 사용하다 보니 적응이 되어, 바디워시도 액체에서 비누로 바꿔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샴푸바를 한 달 정도 사용해 왔기에 바디비누는 더욱 쉽게 적응이 되었고, 제품을 다 사용하고 나도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부분의 액체류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어서 다 사용하고 나면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데, 용기 안에 묻어 있는 남은 액체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나 고민했던 적이 많았으나 그런 걱정과 분리배출에 쓰는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깨끗하게 씻은 손에 비누거품을 내서 샤워하는 습관을 키우고 있습니다. 조금 답답하고 더디더라도 세균 번식이 많은 샤워타월을 사용하는 것보다 낫고, 샤월타월을 자주 바꾸자니 잘 썩지 않는 소재의 제품을 소비 하는 것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한 이후로 손으로 샤워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비누 받침대에 비누를 올리고 사용하다 보니 세면 용품으로 가득하던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 화장실 청소도 수월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비누를 사용한 후로 비누가 작아졌다 싶을 때 새로운 비누를 사서 넣어두기 때문에 액체 제품 또는 리필용을 보관할 때보다 욕실 수납장에 공간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맞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면 이후에는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검색을 하거나 쇼핑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유행이나 입소문에 따라서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나,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알고 소비하는 습관도 미니멀한 생활에 큰 장점이자 도움이 됩니다.
욕실 정리와 청소
욕실 청소는 물건이 적어야 가장 빠르고 깔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욕실에 물건이 많았을 때는 물건을 거실로 옮겨 두거나 비좁은 수납장에 넣어두고, 청소 후 다시 제자리에 물건들을 옮기다 보니 청소 전과 후로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미니멀하게 바꾼 후로 물건을 수납장에 넣고 청소해도 공간이 충분했고, 뒷정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다소 짧아졌습니다. 이렇듯, 모든 공간에서 미니멀하게 지낼수록 청소는 쉽고 편해집니다. 욕실 청소도 한 번에 몰아서 하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가급적 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나서 욕실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물기 제거를 위해 서큘레이터(공기 순환기)를 틀어 두고,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스퀴즈로 물기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욕실이 습하다 보면 물 때, 곰팡이가 쉽게 생길 수 있기에 최대한 건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중 사용 횟수가 제일 많은 세면대는 화장실 청소에 사용하는 수세미에 빨래 비누를 묻혀서 닦아주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 주면 매일 깨끗한 세면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씻고 나서 바로 정리하는 규칙을 정한다면, 힘들게 욕실청소르 하는 횟수는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지양하면서 욕실을 미니멀하게 구성한다는 생각은 잘 못해봤습니다. 개인의 청결과 위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제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두 가지의 제품으로도 충분히 쾌적한 생활이 가능함을 경험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경험해 보면 만족감이 높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 하나도 미니멀라이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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